난 사실 개콘을 즐겨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얼마전 민상토론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메르스를 제법 직접적으로 풍자를 했다는 이유로, 그 프로그램이 결방이 되고, 결국 방통심의위의 제재까지 받았다는 뉴스기사를 접하게되었다.
예전에 가장 즐겨보던 프로그램 중에 하나인 SNL... 그러니까 여의도 텔레토비를 할때는 정말 재밌게 즐겨봤다. 그때 당시 대통령 선거와도 시기가 겹쳐서 정말 재밌었던 것 같다. 그땐 적당한 섹슈얼 코드와 적당한 풍자가 합쳐져서 그 시너지로 제법 시청률도 높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장진이 물러난 것이 문제인지, 어떤 외압 때문인지.. 갑자기 그저 섹슈얼 코드로만 이루어진 SNL이 되면서 점점 찾아보지 않게되었던 것 같다.
아마 서양권은 정치권에 대한 풍자가 엄청난 것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 선거에서도 상대방 후보를 가차없이 깍아내리고, 방송에서도 대통령이든 뭐든 그냥 저건 좀 심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하는 것도 본적이 있다.
그리고 The Newsroom이라는 미국 드라마는 '미국이 최고다', '가장 위대한 나라는 미국이다'라고 생각하는 미국인들의 생각을 한번에 뒤집어 버렸다. '미국은 가장 위대한 나라가 아니다'라며, 여러가지 통계를 보여주며 미국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만약 우리나라였다면? PD든 국장이든 소환되었을 것이다.
TV 방송은 정부가 원하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PD들이 만들어서 방송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방송에 대한 정부의 개입이 우리나라는 너무 과하다라는 생각을 항상한다.
세월호에서부터 국민들의 정부에대한 신뢰는 바닥을 치고 있다. 정부가 개입한 방송들은 사고의 원인을 밝히고자 하는 노력보다는 그저 현재 상황을 전달하는데 그쳤고, 그러다 보니 인터넷엔 잠수함 충돌로 인해 배가 가라앉았다라는 등의 루머가 돌고, 그러다보니 생각없는 몇몇 인물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유명해지기 위해서 다이빙벨인지 뭔지, 정부가 민간 자원 다이버들을 투입하지 않는다는 뭐 시발 진짜 별의 별얘기가 다 있었지만 뭐가 사실이고 뭐가 거짓인지 결국은 난 분간해내지 못했다.
그리고 정윤회 문건(?)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본인과 정부의 무능이 아닌 그 루머를(루머인지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믿는 국민들을 비난했다. 난 이 부분에 대해서 박근혜 정부, 박근헤라는 사람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었던 것 같다.
본인의 무능에 대한 사과가 아닌 국민에 대한 비난? 그런걸 믿는 당신들이 잘못된건다? 그럼 애시당초 신뢰를 줬었다면 우리는 닭을 달걀이라고 얘기를 해도 믿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닭을 닭이라고, 달걀을 달걀이라고 얘기해도 믿지 못할 지경에 이른 것 같다.
몇일 전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병원의 잘못된 대처와 실수에 대해서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고, 그냥 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정치쇼라도 정부는 하고 있나? 정부에선 그저 낙타고기 먹지 말고, 박쥐같은거랑 접촉하지 말고, 손 잘 씻고, 마스크하고 다니라고 한다. 본인들의 실수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전혀 없고, 그저 이미 퍼진건 어쩔수 없고, 보통의 면역력을 가진 사람에겐 그저 감기와 같이 넘어가는 부분이니까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사실 뉴스를 보면 기분을 잡치고, 신문을 봐도 기분을 잡쳐서 별로 즐겨보지 않기 때문에 지금 정부의 대응이 어떤지 정확하게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절대 제대로 대응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메르스는 계속 확산되고 있고, 사람들은 불안에 빠져있다.
작년엔 세월호 사건으로 온 나라가 비탄에 빠져 경제가 확 죽었었다. 특히나 상권이 확 죽었었다. 그런데 올해에는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또 상권이 죽었다. 대기업들의 사정은 어떠한지 잘 모르겠지만, 장사하는 서민들은.. 그저 2년째 죽어나는 것이다. 그러면서 서민 경제 살리기! 창조 경제! 아직도 이런 소리를 지껄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서민을 위한 경제 살리기를 한다고 계속 말하는 건 사실인 것 같다.
내 생각엔 지금은 그들이 뭘 하는 것 보다 지금 있는 시스템을 보강하고, 특히 안전에 대한 시스템을 제대로 보강해서 세월호 같은 참사나, 메르스같은 전염병이 돌지않게 예방한다면 그게 서민 경제 살리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정부가 어떤 문제를 감춘다고 사람들이 그 부분에대해서 모르지 않는다. 국민은 예전처럼 멍청하지 않다. 하지만 무능한 정부는 국민들을 호구로 하는 것인지 그저 감추고, 정부를 욕하면 제재하고, 대통령을 욕하고 비난하면 잡아간다 그런다. 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요즘 인터넷에서 가장 논란이 있는 부분 중에 하나가 '더러운 여자'라는 어떤 어머니의 호소이다. 목사라는 남편의 미친 짓으로 지속적인 성폭력을 당하고 심지어 두 아들들에게 엄마를 성폭행하라고 지시하고, 어떤 변태같은 모임을 만들어 아이들과 아내를 성폭력의 희생자로 만들어 돈을 벌었다고 한다. 뭐 자세히 쓰려면 한도 끝도 없지만...
아무튼 이 어머니가 힘들게 마음을 먹고 이 사건을 세상에 밝히고자 기자회견도 하고, 방송에 제보도 하고,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기사들이 자꾸만 내려가고, 방송도 취소되고, 경찰은 증거 타령을 하고... 아무튼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고 한다.
그리고 이 이유가 정치권에 관련된 사람이 있고, 공무원에 뭐에 나랏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연루되어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지시로 계속적인 방해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사람들의 의심이 계속 되고 있다.
정부의 제잘못 가리기는 한두번 있었던게 아니니까.. 사람들도 당연시 여기고, 이 사건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 아고라 청원을 하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당사자들만 알고 있는 것이고, 제 3자인 나는 객관적인 사실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객관적인 사실을 까발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 어머니는 뭘 할 수 있을까?
'민상토론'의 결방, 방통위의 제재에 대한 얘기에서 시작해서 뭐.. 많이 삼천포로 빠져왔지만 사실 내용은 '신뢰할 수 없는 정부'인 것 같다.
진짜... 자소서쓰러 카페에 왔다가.. 기사 하날보고 거의 한시간째 글을 쓰고있다....
언제쯤 우리는 언론의 자유를 갖고, 표현의 자유를 갖게 될지 모르겠다. 표현의 자유라는게 한편으로 정말 무서운 부분이지만 우리는 아예 갖고있지를 않으니.. 참 답답할 노릇인것 같다.
화가나서 이런 저런 얘기를 써봤지만... 이런다고 뭐가 달라질까라는 답답한 마음도 항상 함께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