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영화는 포스터가 나의 흥미를 자극했다.

갖은 미사여구로 꽉 채워져있는 포스터...

꼭 나에게 한번 봐봐! 실망은 안할껄?

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마침내 보고난 후 나의 느낌은

음악영화 중에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Jazz라는 장르도 좋아하고,

또한 드럼이란 파트가 굉장히 중요하고, 어렵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기에 드럼을 잘치는 사람을 보면...

온갖 미사여구를 뛰어넘어 욕이 나오는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들어오기 전에 들었던 노래를 Repaly했다..

One Direction의 What makes you beautiful이란 노래였는데...

정말 듣는 순간.. 이런 말을 하면 안되지만

정말 음악이 Cheap하다...

이건 아니야! 라며 바로 다른 노래로 옮겨갔다...

 

이 영화는 Jazz 음악에서 나름 유명한 지휘자인 Fletcher가

1학년 새내기 드러머인 Andrew를 만나면서 시작

Fletcher는 분노조절장애라고 표현할만큼 잔인하게 학생들을 몰아친다.

몰아치고 몰아쳐서 그 한계를 넘게 만들고자 함이다.

Fletcher의 제안을 받아 그의 밴드에 들어가 Andrew는

가족 식사를 하는 자리를 갖게 된다.

아마도 아빠의 형님의 가족과의 자리였던 것 같다.

Andrew의 가족 중엔 음악을 하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큰아빠와 큰엄마는 Andrew의 음악을 그다지 인정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올해의 선생님 상 수상

사촌의 Football MVP

와 같은 어떤한 결과들로만 칭찬을 하며,

결과 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에 Andrew는 나 역시 잘나가는 스튜디오 밴드에 들어갔고,

그곳에서 Main Drumer다! 난 여기서 졸업하면, 유명 밴드에 들어갈 수 있을거라 얘기한다.

하지만 Football 선수인 사촌은 음악은 주관적인거잖아? 라고 말하고

큰아빠 역시 별 감흠없이 돈안되는 일이지만 열심히 하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 Football 선수인 사촌 역시 고작 3부리그 선수였던 것이다.

Andrew는 그 부분을 겁나 까고 그 자리를 박차고 나선다.

 

그 이후 Andrew는 더욱더 성공 지향적, 결과 지향적으로 바뀌면서

여자친구에게도 난 더 큰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널 만날 시간이 없을 것 같다며

헤어짐을 고한다.

 

하지만 그의 그러한 태도들은 그를 점점 피폐하게 만들었고,

그 '순수한 목표' 때문에 스스로 자멸하고 만다.

이는 Fletcher의 탓도 있지만, 결코 그 하나의 문제라고 보여지진 않는다.

그리고 Fletcher의 제자였던 한 연주자의 자살, 그리고 Andrew의 증언으로

Fletcher는 학교를 떠나게 되고, 우연한 기회에 Andrew를 만나,

본인은 단지 한계를 뛰어넘게 해주고 싶었다.

그것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라고 얘기하며

본인이 맡은 프로밴들의 드럼자리를 제안한다.

 

여기서 정말 최고의 반전이 나타난다.

넌 날 병신 핫바지로 보고 있냐?

라는 말과 함께 준비되지 않는 곡을 진행한다.

그 자리에서 병신이 되버린 Andrew는 자리를 뜨지만

이내 곧 돌아와 지휘자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연주를 시작한다.

Bass가 함께 연주되고, 결국 모든 밴드가 함께 연주하며

최고의 퍼포먼스가 나타난다.

하지만 곡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Andrew는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신들린 연주를 계속해나간다.

Fletcher와 Andrew는 미소와 눈길을 주고 받으며

그 곡을 너무도 훌륭하게 마치며 영화는 끝나게 된다.

 

겉보기엔 어린 뮤지션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로도 보여지지만,

결코 성장기로 보여지지 않는다.

성공에 대한 열정과 의지는 정말 중요한 Factor이다.

하지만 그것이 사람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드는가를 정말 잘 보여준다.

 

어떠한 한가지 목표, 꿈이 중요하다는 순수한 모습에서 나오는 이기적인 태도와

일류가 아니면 패자로 취급하는 성공지상주의적인 가치관이 거의 모든 캐릭터들에게 깔려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본다면 결코 플래쳐만을 욕할 수 없을 것이다.

주인공 또한 성공에 눈이 먼 개새끼로 보이기에 충분하다.

 

이동진 영화 평론가의 말을 빌리자면

"위플래쉬"는

눈먼 열정의 독성과 아이러니에 대한 영화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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