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애니메이션을 본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좋았다...!!
많은 리뷰들을 보면서 가장 공감이 갔던 것은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 정호승의 시 "슬픔이 기쁨에게"
라는 이동진의 짧은 코멘트였다.
이 시는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하는 바를
정확하게 담고 있는 것 같다
요즘 사회에서 사람들은
영화에서 Joy처럼 슬픔을 베재한 기쁨, 긍정, 행복에 대한 강박을 갖고 있다
이 영화는 그런 사람들에게 슬픔을 온전히 느낄 줄 알아야만
진정한 기쁨, 긍정, 행복을 느낄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해준다.
상상의 친구인 빙봉이 사라지고,
어린 시절의 핵심기억들이 모두 무너져버렸을때...
그 모습을 지켜만 봐야한다는 것이 너무 슬펐다..
'성숙'이라는 과정이라지만
이미 겪은 과정이지만
그 사실을 직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This film is dedicated to our kids, Please don't grow up. ever."
"이 영화를 우리 아이들에게 바칩니다. 아이들아 부디 자라지 말아다오"
라는 코멘트가 스크린에 나온다
어쩌면 살면서 가장 무서운 것 중에 하나는
어른이 된다는 것이다
즉, 철드는 것
그래서 이 감독 역시 이런 코멘트를 남겼는지도 모르겠다
난 사실 영화를보면서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Joy의 머리색이 파란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기쁨과 슬픔이 떨어질 수 없는 관계란 것을
암시하는 하나의 장치가 아닐까 싶다
아마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내 기억 저장소엔
기쁨의 노란색과 슬픔의 파란색이 섞인 기억 구슬이 만들어 졌을 것이다
나중에 내 아이가 생긴다면
보여주고 싶은 영화가 하나 더 생긴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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