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속사정 쌀롱에서 장동민이 "어떤 사람의 사진 촬영을 거부하고, 그 사람으로부터 '유재석도 찍어주는데 넌 뭐냐'라는 대답에 번호도 없었지만 물어물어 유재석에서 전활걸어 다짜고짜 국민 MC니까 내 말도 좀 들어달라!라며 만나 자신의 이야기들을 하였다. 유재석은 늦은 시각 술취한 후배의 버릇없는 전화에도 불구하고 만나서 그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주었다. 계속 들으면서 '그래 네 상황이 아니라 이해한다고는 못 하겠다... 내가 어떻게 너를 감히 이해하겠니..'라고 말을 해줬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두세번 정도 '듣기'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만큼 난 듣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늘 해오고 있었지만, 이 얘기를 듣는 순간은 정말 뒤통수를 맞은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난 너무도 부족한 사람이였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글쎄... 누군가를 위로할때 우리는 '그래... 힘들지? 알아... 알지... 괜찮을거야...'라는 말들을 자주하게 되는 것 같다. 난 너를 이해하며, 너의 감정에 공감한다라는 의미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답이 아니였구나..! 라는 것을 유재석에 대한 이 얘기를 듣고 깨달았다. 그냥 단지 이해하는 척했던 것 뿐이다.
누구도 다른 누군가를 100% 이해할 수 없다. 부모도 자식을, 자식도 부모를, 서로 사랑하는 연인사이도 절대 상대를 100% 이해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유재석의 저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보통하는 '이해'라는 것은 거짓이다. 거짓으로 이해하는 체를 하는것 보다는 진솔하게 그가 장동민에게 했던말 처럼 '그래 니가 힘든 상황에 있구나, 근데 네 상황이 아니라 이해한다고는 못 하겠다.. 내가 어떻게 너를 이해하겠냐.. 힘들면 언제든지 불러라 내가 들어줄테니까"라고 말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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