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블로그를 통해 굉장히 충격적인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공공통로를 막아 임대아파트의 아이들이 학교를 가기위해선 굉장히 돌아가야 해서 초등학교 아이들이 4미터의 담장을 넘어 다닌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아이들이 '너넨 거지아파트에 사는 애들 아니냐!'라는 말을 한다는 것이다. 절대 초등학생 머리에서 나온 말이 아닐 것이다. 그 부모들이 '저 아파트 사람들은 거지니까 같이 놀지마'라고 한것일 것이다.
참 가슴이 먹먹하다 이런 소식을 들을때 마다. 학생들의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아니 어른들의 인성교육이 먼저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다. 어른들의 인성교육이 잘되어 있다면 아이들을 저절로 좋은 인성을 가진채로 성장할 것이다.
급격한 경제성장 탓일까? 우리네의 마음속엔 '돈'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근데 나보다 못가진 사람들을 나보다 낮은 계급으로 간주하고 함부로 대하는 건 대체 어디서나온 것일까?
미국의 경우는 너무나도 다양한 국가로부터 다양한 인정들이 들어와 굉장히 많은 문화들이 섞여있다. 그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차별들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외모, 배경 등의 다름을 그냥 다름 그 자체로 이해시키려는 교육이 굉장히 잘되어있다고 한다. 나 역시 머리가 좀 큰편이기 때문에, 초등학교 시절 잠깐동안은 머리가 크다고 놀림을 받은 적이 있었다. 또한 비정상회담에서 존박이 나와서 MC들이 머리가 크다고 놀리니까, 자기는 한국에 오기전까지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고 해외에선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한 작은 키의 타일러 또한 본인지 되게 작다는 것을 한국에 와서 깨달았다고 한다. 그냥 살던 곳에서는 누구도 너 키가 작구나!라고 꼭 집어 말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외모적인 부분으로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부분이 굉장히 크다. 키가 크다거나, 날씬하다거나, 머리가 작고 비율이 좋다거나 하면 그 사람들을 치켜세워주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놀리고, 깔아뭉갠다. 하지만 모두다 키가 크고, 날씬하고, 머리가 작아 비율이 좋다면 그들은 전혀 특별하지 못하다. 다른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어느 누군가가 돋보이게 되는 것이다. 해외에선 그냥 다른 사람들은 그냥 다른 사람들이다. 다른 모습을 가진 사람.
어느 것도 결점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나도 이제 누군가 내 키가 작다고 뭐라하거나, 머리가 크다고 뭐라하면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내 외모에 100% 만족하지 못하지만 내가 바꿀수 없는 부분이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매력있는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난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돈이라는 것도 외모랑 마찬가지이다. 돈이 없다고 움추려들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돈이 없는데 뭐 어쩌라고? 이건 내 탓도, 내 부모의 탓도 아닌 국가의 탓이다! 라고 말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취업이 힘든 이유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정부의 정책 탓이지 내가 결코 부족해서가 아니다. 영어를 전혀 안쓰는 직무를 지원하는데 왜 영어 점수가 필요한가?
어떠한 것도 사람의 가치를 매길 수는 없다. 글쎄 만약 신이 있다면 신은 사람의 가치를 매길 수도 있겠지만, 같은 사람으로써 남의 가치를 '돈'따위로 매기고 하대하는 것은 본인의 가치가 결국 '돈'으로 이루어져 있고, 돈을 빼면 그냥 시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사실 그 블로그를 보고 너무 화가나서 갑자기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내가 무슨소리를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의 시민 의식은 너무나도 성숙하지 못하다. 내 상식에서 벗어난 일들이 자꾸 일어난다는게 너무 화가 난다. 어떤 형태든지 우리의 인식을 변화해야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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