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정상회담에서 30대 전후반의 직장인들의 우을증, 반항심등을 일컷는 사추기, 오춘기에 대해서 얘기를 하였다. 전체적인 내용은 좋았지만, 결정적으로 사회적인 구조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는 것은 좀 아쉬웠던 부분이었다.
윤도현이 '학교다녀오겠습니다'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이 '무기력함'이었다고 한다. 바로 그 부분이 지금의 소위 오춘기라는 사회현상을 만들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전에 보이후드라는 영화를 보면서 그 아이가 청소년기에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난 20대 후반에 와서야 느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었다. 정신적인 성숙자체가 느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공부해야한다'라는 것 외에 아이들은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한다라는 것이 가장 결정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에 미래에대한 어떤한 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단지 근시안적인 시험점수에만 집착하게 되고, 대학에만 집착하게되니까 결국 대학을 졸업한 후에 '아... 난 뭘해야하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냥 저냥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하는것마냥 취업을 하게 되면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게 내가 하고 싶은 걸까?' '이게 맞는 길인 것일까?' 라는 물음들과 함께 내가 이것을 관두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을 경우에 내가 맞이하게 되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함께 가지게 된다. 그 두가지를 저울질 하다보면 이도 저도 할 수 없고 이렇게 살아온 내 인생을 후회하게되면서 우울함과 괜한 반항심이 생기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난 타일러가 계속 이 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것이 이해가 갔다. 왜냐하면 그들과의 사고방식과 사회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이 사추기, 오춘기라는 것이 오는 시기가 다른 것이고 다른 형태로 오는 것이다.
30~40대가 되면서 당연히 우울증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과 가정사이의 갭과 아이들, 그리고 무엇이 나인지? 돈버는 사람인지? 한 가정의 가장인지? 내 아이의 아빠인지? 그냥 내 자신인지? 나라는 사람이 가장 많은 모습을 가지게 되는 시기라 그 모습들 사이에서 오는 갭도 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신기했던게, 내가 친한 여자애들한테 예전에 질문했던 것이 있었는데, "만약 네 남자친구, 혹은 남편이 한달정도 혼자 여행을 하고 싶다고 한다면 보내줄거야?"라는 것이었다. 근데 이번 비정상회담에서 "오춘기를 겪는 아내가 한달동안 여행을 가고 싶어한다면 보내줄것이냐?"라는 질문이 나온 것을 보고 신기하기도 했고,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론 안심을 하기도 했다.
내 입장에선 연락없인 일주일, 연락을 계속 한다면 한달까지 여행을 보내줄 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여행을 하는 동안 무슨 일을 해도 괜찮다. 대신 나에게 얘기할 수 있는 것만 나에게 얘기하고, 반드시 돌아와서 전과 같은 관계를 유지해야한다. 그리고 나에게 그런 상황이 온다면 나에게도 허락을 해줬으면 한다."라는 약속만 한다면 난 망설임없이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
결혼이라는 것은 행복하기 위해서 함께하는 것이지만, 우린 불안정인 인간이기에 혼자만의 시간도 분명 필요할 수 밖에 없다. 난 혼자만의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그러한 생각을 조금은 쉽게 받아 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만약 바람을 피거나, 다른 남자와 어떠한 관계가 생길 수 있는건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여행이라고 크게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것 또한 그런 생각을 하게되는 부분인 것 같다.
아무튼 굉장히 많은 30대 직장인들이 정신과 상담도 많이 받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는 국가나 기업에서 어느정도 지원을 해주고, 그 치료에 동참을 해야 그들의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이것은 단순히 그 한사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적당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런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조금라도 줄어 들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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