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속사정쌀롱에서 '내가 참기 힘든 착각'이라는 주제로 얘기를 하였다. 그 중에 이현이가 '우물 안 개구리의 착각'이라는 타이틀로 얘기를 하면서 모든 것을 본인 경험으로만 단정 지어 말하는 사람이 싫다!라는 얘기를 하면서 꼰대와 멘토에 대한 얘기들이 이어졌다.

그에 대해서 봉만대 감독은 꼰대는 화자의 문제가 아니라 청자의 문제인것 같다는 얘기를 하였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는 자세가 있다면 받아들이기 쉬울 것이지만 내가 이미 저사람이 하는 얘기가 싫은 경우, 그냥 그 사람은 꼰대가 되어버리는 것 같다는 의미이다.

또한 허지웅은 나의 세상과 남의 세상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인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세상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꼰대인것 같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진중권은 멘토와 꼰대 모두 둘 다 충고를 하는 건 공통점인데 멘토는 남이 요청했을 때 충고질을 해주는 것이고, 꼰대는 남이 원하든 말든 자기 마음대로 충고질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였다. 또한 멘토는 충고를 하지 않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참고 할 수 있는 예시를 제공한다. 하지만 꼰대는 나는 이렇게 살았고 너도 이렇게 살아야 한다라고 하는 것 같다는 말을 하였다.

또한 윤종신은 어떤 사람이 알려달라고 하면 알려주면 되는데, 가르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이 아마 꼰대가 아닐까 싶다.

 

이 얘기를 들으면서 내가 예전에 꼰대라는 타이틀로 썼던 글도 생각났지만 꼰대와 멘토의 차이는 그 사람의 성공유무, 그 사람이 이룩한 업적이 차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 사람인데 박지성이 내가 요청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런 저런 조언을 해준다? 그것은 완벽한 멘토링이 될 것이다. 왜냐! 박지성은 누가 봐서 성공한 축구선수이기 때문에 가장 넓은 무대에서 활동했던 선수이기 때문에 그가 하는 조언들은 꼰대질이 아닌 멘토링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동네 조기축구회에서 축구하는 아저씨가 나에게 이런 저런 조언들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대개 꼰대질이 될 확율이 높다. 그 사람은 그 분야에서 그리 전문성도 없고, 성공하지도 않았고 그냥 동네 아저씬데 나에게 충고질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꼰대질이 된다고 생각한다.

성공이라는 것이 바로 꼰대와 멘토를 나누는 잣대가 되는것 같다.

 

또한 허지웅은 '멘토도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으로부터 조언을 들어야 한다는 착각을 한다. 이건 굉장히 위험한 일인 것 같다. 보통 소위 말하는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가 걸어온 길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니까 데이터로써 조언을 하지만, 그런 종류의 성공의 데이터는 타인에게 적용되기는 너무 힘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멘토링이라고 들어가지고 어떤 사람이 따라했는데 결국 그 사람의 인생이 엉망진창이 된다면 그 후의 책임은 멘토가 지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본인이 지는 것이다. 굉장히 위험한 일인 것이다'

 

이 말에 적극 공감한다. 난 단한번도 멘토링이라는 것을 들어본적이 없다. 게다가 한국에서 하는 멘토링이라는 것이 소위 대기업이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대학생들간의 멘토링이 대부분이고, 아니면 그냥 사회적으로 좀 성공한 사람들과의 멘토링이다. 대기업 직원들에게 멘토링? 제일 쓸데없는 일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들에게 배울 점은 있겠지만 굳이 멘토링이라는 이름하에 그들에게 그것을 배워야 하는 지는 잘 모르겠다.

난 개인적로는 그냥 그들은 그들의 인생을 사는 것이고 난 나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 어떤 사람처럼 살고 싶다라고 생각은 할 수 있고 동경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들과 우리는 전혀 다른 환경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그들에게 조언을 받아 그들처럼 사는 것은 나의 삶을 사는 것도 그 멘토의 삶을 사는 것도 아닌 이상한 삶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는 하되, 자기 것으로 녹여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삶의 방향을 정하기에 너무 어려운 사회속에 살고 있는것 같다. 꿈이라는 것을 찾는 것 자체가 힘든 사회이다 보니 내 스스로 내 삶의 방향을 잡을수 없으니까 누군가 성공한 사람을 롤모델로 잡고 따라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회는 그다지 건강하지 못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의지들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니까

언젠가는 누군가의 삶을 모방하고 따라하는 삶이 아닌 스스로의 삶을 살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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