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너무 날카로워요"

너무 갈수록 폭력적이고 공격적으로 되는거 같아요

문득 드는 생각이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칭찬을 하면 사람들이 박수를 쳐줘요

그런데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공격을 하면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는 세상이 된거 같아요

우리 아이가 세상에 있는 동안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김제동씨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 주시면, 톡투유를 통해서 공격하고자 하는 마음이 안아 줄 수 있는 마음으로 바뀌면, 우리 사회가 따뜻해 지지 않을까요?

- 김제동의 톡투유 E12, 150719

 

 

어제 방송한 김제동의 톡투유에서 장애 아동을 가진 한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다.

그런데 '세상이 너무 날카로워요'라는 말을 하시는걸 듣자마자 너무나도 공감이 갔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어떤 컨텐츠에 댓글 다는 것을 보면 굉장 날이 서있는 것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누군가의 실수를 보면 그 잘못을 지적해 줄수는 있지만, 그 지적이 굉장히 공격적인 부분들이 많다.

 

세상을 살기에 너무 힘들어서 다른 사람의 실수하나도 보듬어 줄수 없는 사람들이 되버린 건지...

우리 아이들은 너무 어린 나이부터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경쟁속에서 자라다보니까 그 스트레스를 잘못된 방법으로 푸는 것은 아닌지...

어떤 실수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런 사회가 되버렸는지 정말인지 알 수가 없다

 

내가 예전에 즐겨하던 어플 중에 AROUND라는 어플이 있다.

익명성이 철저히 보장된채로 글쓴이와 나의 거리만 알 수 있는 그런 어플인데, 난 그 어플을 통해서 정말 신기한 경험을 했다.

사람들이 고민을 올리고, 어떤 얘기들을 올리면 그 이야기에 날이선 지적 혹은 공격을 하기보다는 정말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내는 그런 모습을 봤다.

그리고 지하철 보관함에 '달콤박스'라는 것을 만들어서 누군가가 일정 기간 결재한 보관함에 사람들이 간식들을 넣어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포스트잇에 응원의 말을 담아서 붙이는 것을 봤다.

그 어플을 통해서 내가 느낀건 '위로, 따뜻한 말한마디를 원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구나'였다.

 

어쩌면 인터넷에서 날카로운, 공격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은 따뜻한 관심,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주로 그런 사람들의 심리는 관심을 받고 싶기 때문이라고 하는 걸 보면 우리 모두는 그저 따뜻한 관심,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인데 어째서 주변의 사람들에게 관심받지 못하고, 위로 받지 못해서 인터넷에서 그렇게 안좋은 방식으로 그 관심을 갈구하고 있을까, 혹은 익명성에서만 속마음을 털어놓고 위로받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내 성격은 주변 친구들의 고민은 잘 들어주지만 내 고민은 죽어도 얘기안하는 그런 스타일이다.

괜히 내 힘듬, 고민, 우울함을 친구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시키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내 맘에 담아 놓는다.

그러다 여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 혹은 어플을 통해 만난 외국인 친구들에게 털어놓는다. 나와 단순히 일시적인 관계를 맺는 사람, 즉 나란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사람들에게만 내 고민을 털어 놓게 되는 것 같다

그들에게 그런 얘기를 털어 놔도 내 고민이 그들의 고민이 되지 않고, 내 우울함이 그들의 우울함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사회는 자기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사회다. 그러다 보니 내 주변에 아끼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의 짐을 주고 싶지 않아 위로를 원하는 경우는 익명으로 글을 올리고, 익명의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는 것 같다.

혹은 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뾰족한 한마디를 인터넷을 통해 하게되고...

 

문득 Pay it forward라는 말이 생각났다. 내가 받은 친절, 도움 등을 되돌려주기 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그 친절을 갚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내가 어떤 도움을 하나 받았다면, 다른 세명의 사람에게 나도 도움을 주는 그런 식의 캠페인이 과거에 미국에서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캠페인을 만들어 낸 것은 어린아이였다고 한다.

우리도 어떤 도움이나 친절이 아니더라도, 그냥 따뜻한 말 한마디를 다른 사람에게 건내고, 그런 말을 들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말한마디를 건내고... 그런 Pay It Forward를 한다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그러면 이런 날카로운 사회도 조금은 따뜻해질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뭔가 기승전결없이 삼천포로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저 조금은 따뜻한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게 이렇게 글을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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