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사람을 쉽게 판단하고 단정짓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물론 첫인상으로 바로 판단해버리는 것은 아니지만, 한 사람과 한 두어시간정도 대화를 나누고 나면 나도 모르게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 라고 그 사람을 판단해버리고 그렇게 믿어버린다. 그런 과정에서 이 사람이랑은 더 가까이 지내도 괜찮겠다 혹은 굳이 가까이할 필요는 없겠다는 판단도 함께 해버리게 된다.
근데 이게 좀 웃긴게... 내가 엄청 사회적인 사람이라면 그럴수 있겠지만, 난 그다지 사회성있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오랜 관계는 가까운 친구들, 그리고 예전의 긴 연애 정도밖에 없고 나머지는 그저 서로의 필요성에 의한 만남이거나 단기적인 관계들이다.
그런 관계만을 갖고 있는 내가 사람을 그렇게 섣불리 판단하는데에는 굉장한 리스크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참 고치기가 어려운 부분인거 같다.. 의식적으로가 아닌 무의식적으로 판단이 되는 것이니까... 이게...ㅠㅠ
더 큰 문제는 여자를 만나는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안좋게 작용한다....
오랜 연애를 한 뒤 약 2년여간의 시간동안 잠깐의 만남과 그냥 기분 좋았던 만남이 몇번 있었지만 그건 좀 우연찮게 흘러간 케이스였다. 아무튼 소개팅을 안한지는 제법 됐지만 사람을 소개받아서 만나면 외모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의 성향을 최대한 알아보면서 나랑 맞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쉽게 아냐! 이 사람은 나랑 안맞는거 같아 라는 결론을 내려버린다.
이게 잘 맞지 않는 사람과 5년여의 긴 연애를 끝낸 탓인지 뭔가 신중하달까... 잰다고나 할까... 더 이상 일방적인 희생은 하기 싫다는 게 가장 큰 부분인것 같다.
그 친구는 항상 나에게는 본인이 원하는대로 바뀌게 만들고, 본인은 내가 원하는대로 절대 변하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본인의 생각, 신념이 너무 확고해서 그 것이 바뀌는게 두려웠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 친구한테 여러가지로 상처받았던게 있어서 어쩌면 지금 그런 상처를 다시 받는게 두려워 쉽게 사람을 못만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사람을 쉽게 판단하는 건... 거의 여자 사람에대한 관계였던 것 같다.
물론 남자들에 대해서 쉽사리 판단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우습게도 그냥 거의 모든 여자에대해 이 사람이 이성으로서 괜찮은지 판단을 해버렸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엄청 어려울것 같다. 이런 성격(?), 습관(?)을 고치는 일이...!
하지만 지금 이 습관을 만들고 있는것 처럼 그런 부분도 언젠가 고쳐서 사람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생각과 시야를 가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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